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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우리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압도적인 승리 앞에서 대한민국은 고개를 숙여야 했죠. 그러나 그 패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아쉬움이 아닌, 다음 유치를 위한 전략적 준비입니다. 특히 2035년 세계박람회(BIE) 유치를 염두에 둔다면 10년짜리 마스터 플랜이 반드시 필요하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우리가 준비해야 할 전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유치 준비는 ‘선점’이 관건, 지금 당장 시작하라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는 2017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반면, 부산은 2021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캠페인을 시작했죠. 4년의 차이, 이것이 외교, 인프라, 글로벌 인식 등 모든 부분에서 뒤처진 이유였습니다.

    2035 세계박람회 유치를 원한다면 2025년, 늦어도 2026년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또다시 후발주자로 출발해 표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2. 단기 유치전이 아닌 10년짜리 글로벌 외교 프로젝트로 기획하라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는 단순히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의 외교력과 협상력을 동원해야 가능한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 국무총리 직속 ‘세계박람회 유치 전략기획단’ 설치
    💡 외교부, 문체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부처 연계 시스템 마련
    💡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사우디는 외교부뿐 아니라 국왕, 왕세자, 재계 전체가 움직였죠. 우리도 ‘민관합동 글로벌 외교 사령부’ 수준의 조직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3. ‘글로벌 외교지도’를 다시 그려라: 개발도상국과의 실질 연대

    2030 유치전에서 가장 뼈아팠던 지점은 1국 1표 원칙에 따른 표 계산이었습니다.
    국제박람회기구 BIE 투표권은 선진국뿐 아니라 작은 섬나라,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지금부터 개발도상국에 대한 전략적 개발 협력 및 지원이 핵심
    ✅ ODA(공적개발원조), 교육 협력, 디지털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 파트너십 등
    ✅ 각국 현지 인프라 기업과의 공동 사업, 한국어 교육 확대 등 ‘신뢰 네트워크’ 구축

    💬 “표를 구걸하지 말고, 표를 받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되라”
    이것이 향후 유치 성공의 핵심입니다.


    4. 개최 도시, 어디로 갈 것인가? 부산 리벤지 or 새로운 도시 발굴

    2035년 유치 도시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부산은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시 카드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산: 경험과 준비도가 높고, 다시 한 번 도전하면 설득력이 있음
    인천: 인천공항, 송도, 개방형 도시 이미지를 갖춘 새로운 카드
    세종 or 대전: 행정중심 복합도시로서의 실험적 이미지 활용 가능
    광주: 문화도시 브랜드 강화

    도시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세계에 어떤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2035년은 기후위기, AI, 지속가능성, 사회통합이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며, 도시의 컨셉 자체가 ‘글로벌 비전’이어야 합니다.


    5. 국제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현지 맞춤형’으로 진화해야

    2030 유치전에서 우리는 많은 국내용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투표권을 가진 국가들에게 닿는 콘텐츠는 거의 없었습니다.

    📌 다국어 콘텐츠 제작 필수 – 영어, 스페인어, 불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등
    📌 BIE 회원국 중심의 SNS 타겟 광고, 유튜브 캠페인 실행
    📌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 및 전문가 협업 콘텐츠 제작
    📌 현지 미디어와 파트너십 구축하여 지속 노출 확보

    단순한 “K-POP”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파트너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6. 대국민 캠페인도 ‘글로벌 전략’의 일부로 설계하라

    2030 캠페인은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열정이 대한민국 국민에게만 향한 캠페인이었다면, 이젠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 국민 대상 캠페인은 글로벌 외교 활동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 글로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 챌린지, 영상 콘테스트 기획
    • K-POP 팬덤을 외교자산으로 전환하는 실질적 캠페인 필요

    즉, ‘우리가 응원한다’에서 ‘전 세계가 함께 응원하는 엑스포’로 전환해야 합니다.


    7. BIE와의 관계 강화, 그리고 실무 외교력 축적

    BIE는 단순한 투표 기관이 아닙니다. 국제박람회기구는 전문성과 신뢰성, 지속 가능성, 비전을 보는 기관입니다.

    💡 BIE 내 핵심 인물들과의 신뢰 구축
    💡 BIE 규정과 원칙에 기반한 전략 수립
    💡 지속적인 행사 참여, 워크숍 및 국제 컨퍼런스 개최로 존재감 강화

    또한 국제행사 유치 경험이 풍부한 실무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야 단기성 캠페인에서 벗어난 지속 가능한 유치 전략이 가능합니다.


    결론: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유치전쟁은 지금 이미 시작됐다”

    2035년은 멀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부터 전략적 사고, 국제적 감각, 장기적 실행계획이 필요합니다.

    국가 차원의 유치 사령탑 구성
    개발도상국과의 신뢰 기반 외교 확대
    글로벌 콘텐츠 전략 강화
    유치 도시 선정과 브랜드 재정비
    BIE 실무 및 외교력 축적

    우리가 진정으로 2035 세계박람회 유치를 원한다면,
    그것은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외교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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